네이버의 월간 "포토넷" 카페에서 초대권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 "사라문" 한국 특별전을 다녀왔습니다.


회사가 코 앞에 있지만...평일에 퇴근후에 가면 제대로 된 관람이 힘들 것 같아 일요일에 예당을 찾았습니다.


전시장 입구 우측에 사진 공모전에서 입상한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패션 사진이라 그런지....무척이나 실험적이고 강렬한 인상을 주는 사진이 많았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고등학생들이 찍은 사진이였습니다.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한..느낌이....들 정도로 실험적이였습니다. 


입구에서 초대권 신분을 확인 후에 들어갔더니 Docent의 설명이 끝나가고 있더라구요...듣고 싶었는데...

입구부터 사진을 쭉 둘러보고.. 전시장 가운데에서 상영되고 있는 영화도 보았습니다..
그런데 사진이 좀 어렵더군요...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지...느낌이 잘 와 닿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나가는 스텝에게 다음 설명회가 언제 있냐고 했더니..3시간 후에나 있다네요.. ㅠㅠ

그러나 그 뒤에 따라오시던 Docent가 제게 1:1로 작품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전시장에는 입구 바로 앞에는 칼라 사진이, 중앙에는 영화와 영화의 스틸 사진이, 그리고 입구 맞은편과 출구쪽은 흑백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는데...제가 기억하는 것을 간단히 정리하면....

작가 "사라문"은 패션모델로 시작하여 영화와 인연을 맺기 시작하여 사진작가로써 활동을 하였다. 사진을 찍기 위함이 아니고 현실 그대로를 찍은 사진을 추구하였다. 그래서 사진을 찍을 때에도 촬영 준비는 많이 하였지만 모델들에게 정해진 포즈나 형식을 요구하지 않았고, 있는 그대로를 찍었다. 

그러다 보니 초점이 안 맞은 듯한 사진이 주로 많았다. 또 사진을 찍을 때에는 텅스텐 조명을 많이 사용하였으며, RGB를 따로 따로 색을 입히는 기법으로 인화를 주로 하여 원색을 많이 살리려고 하였다. (실제로 전시된 칼라 사진을 보시면 원색이 두드러지며 전반적으로 청색 계열이 많이 깔려 있었습니다.)

흑백 사진도 보정 아닌 보정을 통해 우연을 이끌어 내려고 노력하였는데 인화시 유리 원판을 떼어내는 과정에서 생긴 자국이나, 필름을 불에 태워 효과를 내는 등이 그중 하나이다.

상영되고 있는 영화는 "성냥팔이 소녀"를 주제로 하여 스틸 사진을 먼저 찍고, 이를 영화로 만들었다.

작가 "사라문"은 작품을 연대순이나 종류별로 놓여지길 원하지 않았으며, 느낌이 오는 사진을 보며 관객들로 하여금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갖기를 원했다. 그래서 패션 사진 중에 모델의 얼굴이 나온 사진이 거의 없었다. 얼굴이 관객에게 편견을 갖게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Docent에게 들은 내용을 본인의 기억력으로 정리한 것이므로 일부 내용이 틀릴 수도 있습니다. >

전시장 밖에 나와 보니 도록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전시된 사라문 도록 뿐만 아니라 매그넘 사진집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매그넘 사진집은 9만원이란 비싼 가격이였지만, 20년 후에
2000년대 한국을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아 과감히 구매하였습니다..
(솔직히 사라문 도록하고 매그넘 사진집 하나 더 끼어줘서.....샀습니다..)
이걸 사는 사람이 없었는지...많이 샀다고 5천원에 판매하는 엽서와 포스터도 같이 주더군요..


2번째로 와 본 사진전.....첫번째는 사진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면, 이번 전시회는 사진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Posted by 카프러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