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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19 대학로엔 [ ] 이 있다.



혜화동 로터리에서 이화동 사거리까지 조성된 문화의 거리 "대학로"
대학로는 많은 공연장이 밀집되어 있으면서도 수많은 술집과 식당이 공존하는 곳이다.
상업성과 예술성이 적절하게 조합이 된 거리이다.

이 대학로를 흔히 공연의 메카, 많은 먹거리가 있는 곳으로만 생각하기 쉽다.
지금부터 지나치기 쉬운 대학로의 다른 모습을 찾아 여행을 떠나 본다.



예술과 생활이 하나가 되는 대학로


예술 작품하면 미술관이나 별도의 설치공간에 마련된 것만 보기 쉽다.
그러나 대학로에서 예술은 삶의 일부분에 묻어나고 있었다.



 

대학로 소나무길

혜화역 4번 출구로 나오면 다른 거리와 조금은 다른 모습이 느껴진다.
바로 가로수가 "소나무"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곳이 우리나라 최초로 소나무가 가로수로 조성된 곳이다.

 


 

조용한 골목길

소나무길로 조금만 들어오면...화려한 대학로와는 또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어릴 때 내가 뛰어 놀던 그 곳...숨박꼭질하며 숨었던 그 곳... 바로 골목길을 보실 수 있다.
하지만 이곳을 지나가다 보면 집 내부가 보이는 곳이 많으므로,
주민들 사생활에 문제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 주시길...

 


 

우리나라 서체를 만드는 회사가 자리잡은 곳, 종로

서울에는 많은 회사가 있다. 그러나 우리의 문화를 만드는 회사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종로에는 민족의 문화를 만드는 회사가 있다.
우리 나라의 가장 큰 발명품 "한글"에 디자인을 입히는 회사.
바로 산돌커뮤니케이션이다.

 


 

Sinse 1956

이 소나무길을 지나 대로로 나오면...
마로니에 공원 길건너 편에 유난히 눈에 띄는 간판하나가 있다.
조그만 갈색 간만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Since 1956"
낡디 낡은 나무 계단을 올라가면...
아직도 70년대 다방 분위기의 찻집이 펼쳐진다..
(60년대 이전 찻집은 연상조차 안되어서...)

 


 

대학로는 오랜 전통이 있다.

"학림" 이외에도 대학로에는 오랜 전통을 갖고 있는 곳이 많다.
10년 이상된 곳을 찾아다니며
옛 향수를 느끼는 것도 대학로의 또다른 테마 여행이 될 것이다.

 


 

오랜 문화가 숨쉬는 곳

그러나 진짜 전통은 대학로 곳곳에 있는 문화재일 것이다.
근대적 성당 건축의 모태인 "혜화동 성당"으로 부터 시작하여...


옛 서울대학교 건물과


파고다 공원에 세워졌던 대문 기둥을 옮겨 놓은 서울사대 부설초등학교 정문을 거쳐


대한제국 (1897~1910) 시대 우리 나라의 위생과 의료의 중추기관이였던 대한의원까지..
많은 문화재가 대학로에 자리 잡고 있다.



대학로엔 대학교가 있다.

대학로라는 이름에 걸맞게 대학교가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그것도 공연, 디자인 같은
예술 분야의 특화된 단과대들이 대학로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대학로엔 한국 전통 음식이 있다.

인터넷 검색 엔진에서 "대학로", "맛집"으로 검색을 해 보면
대부분 젊은이들에 입맛에 맞는 퓨전 음식이나, 서구음식이 먼저 나온다.
그러나 대학로 곳곳에는 우리나라 전통 음식만을 고집하시는 식당이 많이 있다.



대학로의 또다른 공간 "이음아트"

대학로에는 색다른 문화 쉼터가 있다.



사진전이 열리는 서점... 바로 대학로에서만 가능한 실험정신이 아닐까 싶다.



이 사진전이 열린 "이음아트"

대학로의 중심지인 마로니에공원은 서울대학교 문리대가 있던 곳이였다.
이로 인해 "대학로"라고 불리게 되었고
이러한 흔적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게 해주는 서점이 하나 있으니 바로 "이음아트"이다.

이 서점이 특별한 이유는 대학가에서 조차 거의 보기 힘든
인문/교양/예술 분야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서점이기 때문이다.
안에 들어가면 대형 서점에서도 쉽게 찾아 보기 힘든 책들이 많이 있다.





대학로엔 공연의 중심이 있다.

한국 공연 문화의 중심지답게 문화 예술 시설이 많이 있다.
영화 포스터보다 연극 포스터가 더 많은 곳
관광안내소는 없어도 연극센터가 있는 곳

이곳은 대학로입니다...



마치며...

초등학교 앞에 웬 법대 문방구?...

옛 법과대학 자리였던 서울사대부속 초등학교 옆 골목길을 가면 인상적인 간판이 있다.
법대문방구가 바로 그것이다.

지금은 초중 학생들을 상대로 문구류를 팔거나 과자를 파는 구멍가게지만
과거에는 법대생들이 주로 이용하던 서점이었다고 한다.
서울법대는 동숭동을 떠났지만 법대 앞에 있던 서점은 비록 서점에서 문방구로 변했긴 했지만
법대라는 이름은 버리지 않고 30년 넘게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렇듯, 문리과 대학이 없어지고 마로니에 공원이 들어섰지만
사람들에게 그곳은 여전히 문리대길, 대학로라고 부른다.

건물은 사라졌어도 그 땅의 역사는 사라지지않고 그 곳을 기억하는 사람들에 의해 지켜지는 것 같다.
앞으로 대학로도 계속 기억되는 문화의 메카, 젊음의 거리로 발전하길 빌며...

대학로 기행문의 마지막 마침표를 찍어본다.

Posted by 카프러브